중국에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일부 지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시는 5일 밤 공고에서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징안구, 민항구, 푸둥신구 등 11개구 주민을 상대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상하이 전체 16개구 가운데 인구가 적은 교외 지역을 뺀 사실상 상하이 전역에 해당된다.
시는 전수 검사 기간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없으면 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했다. 지난 3월말부터 두 달 넘게 봉쇄를 겪었던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지난달 1일 봉쇄 해제후 기업 업무와 상점 영업에 지장을 주는 평일에 전 도시 차원의 의무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당국이 이처럼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5일까지 푸퉈구의 한 노래방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사례가 33건 발생했기 때문이다. 5일 하루 상하이에서는 2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상하이시는 이미 사흘에 한 번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식당 등 매장 출입이 가능 한 상시 코로나 검사 체계를 운영 중이다. 택시 기사, 상점 점원 등은 매일 검사를 받고 있다.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도 6일부터 일주일간 식당 영업 등을 금지하는 등 준봉쇄 수준의 고강도 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인구 1300만명의 시안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29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6일부터 7일간 시 전역에서 임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내 초·중·고교, 유치원은 예정보다 일찍 방학에 들어가고, 대학은 폐쇄 관리되며, 사설 교육기관은 1주일간 휴원한다. 시 전역의 음식점은 일주일간 매장내 식사가 금지된다. 시내 주점과 노래방 등 각종 오락 및 레저·체육시설, 도서관과 박물관,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등도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 진시황의 병마용 등으로 유명한 시안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약 한 달간 외출 금지 등 도시 전체에 대한 전면적 봉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5일 기준 398명(무증상 감염자 286명 포함)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후이(安徽)성이 2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후이성에서도 쑤저우(220명)에서 대부분의 감염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