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 42일 만에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다.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를 유지해 온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15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5명)의 1.85배이며, 2주 전인 같은 달 22일(8978명)의 2.15배 수준이다. 사실상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배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프랑스 20만명, 독일 14만명, 미국 10만명이 넘는 등 급증세다. 이러다 ‘무서운 여름’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 증가 요인을 ‘면역력 약화, 활동량 증가, 변이 확산’ 등으로 보고 있다. 먼저 백신 접종을 했거나 지난 1~3월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된 사람들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4차 접종이 필요한지 신속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유행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로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0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의 이동량이 대폭 늘어났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사람들이 에어컨을 켠 실내로 몰리는 것도 감염 확산의 큰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