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티드
스파이나 킬러가 주제인 영화는 개봉만 한다면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나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만 해도 몇십 년을 이어 갈 정도로 스파이 액션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좋은 소재기 때문이다. 그런 영화 중 피 튀기는 액션뿐만이 아니라 이름 석 자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영화 원티드를 굉장히 좋아한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만든 제임스 매커보이와 모건 프리먼, 앤젤리나 졸리 주역의 킬러 영화다.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평범하다 못해 지질하게 살아오던 주인공이 알고 보니 전설적인 킬러의 아들이자 자신도 모르는 숨겨진 재능을 갖고 있었단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의 성장과 더불어 앤젤리나 졸리와의 간질간질한 감정선, 또 자아성찰을 통해 먼치킨 캐릭터로 거듭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흥분과 감동을 안겨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쥐와 땅콩버터
주인공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킬러들 사이에서 단 한 명만이 주인공에게 호의를 베푼다. 물론 그도 정신이 조금 이상한 러시아 사이코패스 같지만 부상당해 누워 있는 주인공에게 보드카를 먹이며 해맑게 웃는 장면에선 약간의 귀여움마저 느껴진다. 주인공은 킬러단에게 배신을 당한 후 다시 복수를 준비한다. 혼자서 전설적인 킬러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그때 러시아인이 키우던 생쥐를 생각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흔히 사람들은 생쥐가 치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생쥐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땅콩버터’라는 조언을 참고해 생쥐 폭탄을 만들어 킬러단을 초토화한다.
땅콩버터는 미국에선 정말 대중적이고도 대중적인 식재료로, 땅콩버터 샌드위치는 우리나라의 라면과도 비슷한 위치다. 입맛이 없거나 그날 급식이 별로거나 집 냉장고에 먹을 게 없다면 우리가 라면을 먹듯이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흔한 땅콩버터와 어쩌면 가장 하찮은 생쥐를 엮어, 뒷세계에서 세상을 좌지우지하던 거대한 암살단을 제거하는 데 대해 통쾌함을 느끼게 하려는 감독의 의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잼과 땅콩버터
잼은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것들을 설탕이나 꿀에 절여 만든 음식으로, 처음엔 재료의 보존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설탕이나 꿀 같은 재료들은 대중이 먹기 어려울 정도로 고가의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잼이 대중화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염장·저장 식품이 그렇듯 잼도 과일이 제철일 때 수확 후 절여 겨우내 먹는 식량이 되었다. 마치 우리의 김장과도 비슷한 문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땅콩잼은 공정상 땅콩버터라고 하는 것이 맞다. 땅콩을 설탕에 절이는 게 아니라 땅콩에 약간의 소금과 설탕을 넣고 아주 곱게 갈아 땅콩기름에 설탕을 유화시켜 스프레드 형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땅콩버터는 따로 요리해 먹을 필요가 없다. 그냥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샌드위치에 조금만 넣어 줘도 고소한 맛이 증가한다. 한식에서는 가끔 설렁탕이나 콩국수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겐 위험하기 때문에 꼭 명시해 줘야 한다.
<재료>
식빵 1장, 땅콩버터 2ts, 사과잼 1ts, 슬라이스 햄 5장, 파르메산 치즈 약간, 파슬리 약간, 무염버터 약간
<만들기>
① 식빵은 노릇하게 구워 준다.② 땅콩버터를 전체적으로 발라 준 후 사과잼은 듬성듬성 올려 준다.③ 슬라이스 햄을 반 접어 올리고 파르메산 치즈와 다진 파슬리를 뿌려 준다.④ 냉장고 속에 굳어 있는 무염버터를 숟가락으로 긁어 샌드위치 위에 얹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