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에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이 우선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기조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 긴축 정책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7월에도 6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또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예상된다.
의사록은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5월 정례회의 이후 더 악화했다”면서 “참석자 다수는 인플레이션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기화할 것이란 견해를 굳혔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한 리스크는 대중이 위원회의 의지에 의문을 품을 경우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를 기록하며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의사록 공개를 통해 지난달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1명의 위원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 총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지난 1일 연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1%를 기록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예고했다.
미국이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인 셈이다. 경기 경착륙 우려도 이어진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