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치 불꽃에도 안 녹는다…中 유명 빙과 안전성 논란

누리꾼들 “인위적으로 식품첨가물 과다 첨가” 추정
업체 “점도 증진제 첨가…식품 안전 기준에 부합”
불에도 녹지 않는 중쉐가오 빙과. 웨이보 캡처.

 

중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의 고가의 빙과 제품으로 인해 인터넷이 뜨겁다.

 

해당 제품은 섭씨 31도 실온에서 1시간 동안 방치해도, 라이터로 불을 붙여도 녹지 않자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한 누리꾼이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최근 중국 아이스크림 업체 중쉐가오가 판매하는 빙과가 31도 고온 상태에서 1시간이 지나도 녹지 않는다는 글과 영상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일에는 또 다른 누리꾼이 라이터와 토치로 이 빙과를 실험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불에 대도 시커멓게 그을릴 뿐 한동안 녹지 않았다.

 

관련 해시태그가 연일 각종 소셜미디어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66위안(약 1만3000원) 상당의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는 이유가 식품첨가물 과다 첨가로 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쉽게 녹지 않도록 특수 화학 첨가제를 넣었다”, “인위적으로 오랫동안 녹지 않게 하는 물질을 첨가한 제품이 인체에 안전하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불에 대도 그을릴 뿐 녹지 않은 빙과. 웨이보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중쉐가오는 “쉽게 녹지 않도록 점도 증진제를 첨가했지만, 국가 식품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의 해명에도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이 빙과를 먹겠느냐는 질문에 ‘인체 건강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라는 응답이 45%를 차지했고, ‘국가 기준에 부합하면 됐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대중의 공격을 받는 이유는 가격이 비싼 데 반해 제품이 부실할 수 있다는 의혹 때문”이라며 “먹는 음식은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며 대중의 의심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는 실천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쉐가오는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과 ‘하겐다즈’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됐다. 그동안 고가 제품 판매 전략을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며 주목받았다.

 

저가 빙과가 12∼17위안(약 2000∼3000원)으로 다른 빙과들보다 수 배 비싸고 160위안(약 3만1000원)짜리 고가 제품도 있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동안 쌓았던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