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를 뒤에서 총으로 2번 쏜 용의자는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테츠야(41)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테츠야는 범행 직후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장에선 범행에 쓰인 개조된 총도 압수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근처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뒤에서 두 발의 총격을 당했다.
테츠야는 범행 당시 마스크에 안경을 쓰고, 회식 셔츠와 긴 바지을 입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당시 아베 전 총리의 뒤에서 약 34m가량 접근해 가까운 거리에서 두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테츠야는 총을 쏘는 순간 어떤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근처 빌딩 4층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17세 여고생은 이 매체에 “아베 총리 뒤에 한 남자가 접근해 총을 쐈다. 첫 번째는 맞지 않은 듯 그 남자는 다시 총을 쐈고, 두 번째 쏘자 아베가 쓰러졌다. 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고 증언했다.
총격 직후 현장에서 사람들이 AED(자동 체외식 제세 동기)을 가지고 달려왔고,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지만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한편, 같은 날 NHK에 따르면 테츠야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불만이 있었고, (아베를) 죽이려고 생각하고 노렸다”라고 진술했다. 그는 2005년까지 해상 자위대에서 약 3년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