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영광을’ 새겨진 2유로 동전 EU서 나왔다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우크라 후원’ 위해 주조
칼라스 총리 "지갑에서 꺼낼 때마다 떠올릴 것"
에스토니아 중앙은행이 특별히 주조한 2유로 동전.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재정적으로 후원할 목적에서 도입됐다. 에스토니아 중앙은행(Eesti Pank) 홈페이지

올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란 뜻의 우크라이나어 ‘슬라바 우크라이니’(Slava Ukraini)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국제사회의 구호로 자리매김 했다. 그런데 북유럽 발트3국 중 하나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에서 이 ‘Slava Ukraini’ 문구가 새겨진 특별한 2유로(약 2600원)짜리 동전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에스토니아 중앙은행은 8일(현지시간)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우크라이나에 보낼 후원금 조성의 일환으로 2유로짜리 기념주화를 제작해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측이 공개한 동전을 보면 겉면에 손으로 어린 새를 품어 보호하는 소녀를 형상화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류애를 상징한다. 또 들판에서 익어가는 풍성한 밀 이삭 그림도 곁들였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릴 만큼 손꼽히는 밀 생산국 및 수출국이란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하는 ‘Slava Ukraini’ 문구가 새겨졌다.

 

이 기념주화 문양은 특별히 에스토니아 미술원에 재학 중인 다리아 티토바라는 여학생이 디자인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출신인 티토바는 조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돌입하며 난민 신세가 됐다.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측은 “통상 유로 화폐의 도안 계획부터 주조, 유통까지 18개월가량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를 어서 도와야 한다는 마음에 모든 과정을 4개월 만에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2유로 특별 동전은 연말까지 총 200만개가 유통될 예정이다.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그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왔다. 칼라스 총리는 “우크라니아가 EU 회원 후보국이 된 데 이어 이제 EU의 화폐에도 ‘Slava Ukraini’ 문구가 등장했다”며 “앞으로 매일 지갑에서 2유로 동전을 꺼낼 때마다 자유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