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동성애 男·성 전환자·노동자 등 원숭이두창 백신 맞아야”

고등보건청 “원숭이두창 감염자 97%가 동성과 성관계한 남성”
‘결과 대응적’ 성격의 예방접종 권고보다 적극적인 접종 지침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입자 현미경 이미지

 

프랑스 보건당국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 다양한 성적 파트너를 가진 트랜스젠더, 성매매나 ‘성 소비 지역’ 종사자 등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그간 당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견되면 환자와 접촉한 성인에 대해서면 백신 접종을 하면 된다며 ‘결과 대응적인’ 성격의 예방접종만 권고해왔는데, 보다 적극적인 접종 지침을 내린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8일(현지시간) “성관계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에 대해 대규모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HAS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감염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함께 발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약 60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

 

HAS는 프랑스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다며 이달 5일 기준 577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이중 387건이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프랑스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97%는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었고, 75%는 증상 발현 전에 여러 명의 파트너와 관계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HAS는 그 외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인 다른 그룹과 관련한 자료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접촉 추적 시 특히 '밝히지 않는 성 관계' 관련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HAS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 백신 접종도 권고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의료진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 권고는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