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 바닷가에서 심해어인 ‘산갈치’가 발견되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심해어가 해수면까지 올라오는 것은 지진 전조현상이라는 속설이 있는데다 포항은 이전에도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설은 미신이라고 일축한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모(62·부산 거주)씨는 9일 오전 10시께 포항 칠포해수욕장 해변에서 조개를 줍던 중 산갈치 2마리를 발견했다.
오씨는 “해변에서 조개 줍기를 하던 중에 동료 1명이 바다 수면에 떠 있는 물체를 발견했다”며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산갈치 2마리였다”고 말했다.
이들이 산갈치를 건져내 길이를 재니 살아있는 1마리는 1m, 죽은 1마리는 2m 길이였다.
이들은 수조에 바닷물을 붓고 산갈치 2마리를 보관하고 있다.
산갈치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태평양과 인도양 등에 서식하는 심해어류다. 갈치와 비슷하고 심하게 옆으로 납작하며, 띠 모양으로 길다. 보통 수심 400~500m에 서식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내륙 근해에선 볼 수 없다. 비슷한 형태의 투라치와 함께 파도에 밀려 나와 해안에서 간혹 발견되기도 한다.
2019년 강원도 고성과 강릉 등에서 산갈치와 투라치가 잇달아 발견됐으며, 올해 1월 강릉에서 길이 3m 산갈치가 낚시꾼에 잡히기도 했다.
산갈치와 같은 심해어의 출현은 ‘대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도카이대과 시즈오카현립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 2019년 미국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동일본대지진 때까지 발생한 221차례의 규모 큰 지진을 분석한 결과, 일본 근해에서 산갈치 등 심해어가 목격된 뒤 한달 이내 지진 발생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일치하는 경우는 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