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TV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데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잔뜩 위축된 탓이다. 삼성과 LG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초고가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반적인 TV 수요 부진에도 프리미엄·초대형 TV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TV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종전보다 284만5000대 하향 조정한 2억879만4000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과 비교하면 474만3000대가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위해 네오 QLED 8K와 75형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2.1%,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한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한 ‘액션 플랜’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OLE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글로벌 디자인 전시회 ‘MDW 2022’에서 공개한 LG OLED 오브제컬렉션 신제품(모델명 LX1)을 올해 3분기 출시해 TV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QN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에서도 초대형 위주로 제품 구성을 강화해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오는 11월 진행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특수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판촉행사 등으로 TV 판매량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에 따른 스포츠 이벤트 효과와 더불어 연말 TV 할인 판매 행사로 TV 수요가 상반기보다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