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이 본격화하기 전 우크라이나의 의회·정부·은행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이에 글로벌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는 화이트 해커를 자처하며 국방부, 크렘린궁, 국영TV 등 러시아 주요 기관 홈페이지를 타깃으로 반격에 나섰다. 폐쇄회로(CC)TV와 유튜브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의 참혹한 장면들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정보기술(IT) 발전으로 ‘총성 없는 전쟁’은 온라인에서 더욱 치열해졌다. 바로 사이버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경기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사이버안보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며 “최정예 개발 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 체계를 통해 10만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 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전으로 변모하는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고, 민·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했다. ‘사이버 탈피오트’ 개념도 거론했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국경 없고 민·관 구분 없는 전쟁을 목격한 탓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