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와인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도 외국에서 저렴한 원액을 수입해 유통하는 것이 아닌 직접 포도를 재배해서 만든다면? 문화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와인 마니아와 유통사는 관심을 가져줄 것인가? 그것도 외국에서 저렴한 원액을 수입해 유통하는 것이 아닌, 직접 포도를 재배해서 만든다면?
실은 이러한 문제에 관련하여 수십년간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결론은 한국 포도로는 와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 이유는 일조량이 짧고 우기가 잦아 일반 포도보다 당도가 높아야 하는 와인 전용 포도 재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또 포도 생육에 좋은 토양은 사질 양토(모래 75%, 토사 10%, 진흙 10%)와 점질 양토(모래 55%, 토사 10%, 진흙 35%) 사이의 토질인데, 한국은 이와 다른 진흙과 침적토의 함유량이 과다하여 배수와 통기성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흔히 하는 말로 가성비 좋은 칠레를 비롯한 신대륙 와인이 끊임없이 수입되는데 그러한 것들과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외국 좋은 와인을 사 마시면 되지, 굳이 우리가 와인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었다.
다만 단맛을 내기 위한 것 아닌 초기 알코올 발효를 위한 과정이라 강조한다. 당이 있어야 효모가 그것을 먹고 알코올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덕분인지 그랑꼬또의 대부도 와인을 마신 어느 한 소믈리에는 이 와인은 마치 포도를 깨무는 듯한 질감이 있다고도 표현했다. 포도 과즙의 어는점과 수분의 어는점의 차이를 살려 당도를 높여 설탕 없이 만든 아이스 와인도 출시했다.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에 있으며, 바다가 갈라지는 탄도항, 시화호,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도 할 수 있는 대부도답게 그랑꼬또 와이너리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단 예약 없이 방문만 해도 가벼운 1, 2종의 대부도 그랑꼬또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다. 예약을 하면 소박하지만 와이너리도 견학해 볼 수 있다. 8월 이후에는 직접 포도를 따 볼 수도 있다.
●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객원교수. SBS팟캐스트 ‘말술남녀’, KBS 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夜’의 ‘불금의 교양학’에 출연 중.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