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바이오기술 업체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기존 화이자, 모더나, 얀센 외에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사용되기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노바백스 백신 자료를 검토한 결과 18세 이상을 상대로 잠재적인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로버트 캘리프 FDA 국장은 보도자료에서 “추가 코로나19 백신 허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선택지를 확대한다”라며 “오늘의 승인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 성인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이로 인한 심각한 질병을 막을 최선의 조치”라며 “적격자임에도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이 백신 접종을 고려하도록 독려한다”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이 기본 접종법이다. 부스터 샷(추가 접종) 용도로는 승인되지 않았다.
이 회사 백신은 국내에서는 이미 승인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제품이다.
이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표면 단백질로 만들어진 나노입자로 제조됐다.
노바백스는 mRNA 백신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자사 백신에 관심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등 이 백신이 먼저 승인된 다른 국가에서도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수요는 높지 않은 실정이다.
노바백스는 미 연방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 지원 대상에 뽑히면서 정부 자금을 대거 지원받아 백신을 개발해왔으나, 지난 2년간 거듭해서 대량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주 중 회의를 열고 노바백스 백신의 구체적인 접종 대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노바백스의 백신 320만회 접종분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인 160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연방정부는 구매 계약을 발표하면서 노바백스가 몇 주 내로 품질시험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이를 겨냥한 추가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9월께 BA.1 변이를 표적으로 삼은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BA.4와 BA.5에 맞춤형으로 제작된 새 백신에 대한 연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