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물놀이의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이나 계곡, 해수욕장을 찾아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힌다.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이 질환은 귀의 입구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관인 ‘외이도’가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속 깊이 몸을 담그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특히 외이도염을 방치했다가는 난청과 수면장애,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5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귀는 청각 및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으로 위치에 따라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된다. 외부로 노출돼 있는 귓바퀴와 고막 사이에는 3cm 정도의 좁은 통로인 ‘외이도’가 존재한다.
김상훈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해주는 통로로 귀털과 귀지를 통해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등 귀 건강을 지켜주는 1차 관문”이라면서 “피부로 덮여 있는 만큼 기온과 습도는 물론 세균, 곰팡이, 외부자극 등에 의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환인 외이도염은 지속 기간, 증상 정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진다. 여름철인 7~8월에 유독 발병률이 높다.
김 교수는 “여름철마다 외이도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와 수상 레저 활동이 빈번해지기 때문“이라면서 ”주의한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가 습해지는 동시에 각종 세균, 곰팡이가 침투·번식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가려움증과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외이도염은 초기에는 귀가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이 있어 조기에 식별하기 어렵지만, 오래 방치하면 만성으로 악화돼 통증이 심해지고, 난청, 수면장애, 안면신경마비 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보행이나 식사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김 교수는 ”물놀이 후 귀에 이물감이 없더라도 외이도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귓속 물기를 제거하는 등 청결 유지에 힘써야 한다“며 ”면봉, 귀이개, 손가락 등을 이용한 인위적인 자극은 증상을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제자리 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하고 드라이기의 차가운 바람을 통해 귓 속을 건조시키는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은 대부분 귀를 깨끗하게 소독한 뒤 연고를 바르거나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장기간 방치될 경우 외이도가 많이 좁아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