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고령의 노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강제로 접종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70세 이상 노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 가족이나 자원봉사자가 입회해야 한다는 방역 지침이 있지만 이것이 잘 지켜졌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지난 14일 “상하이 장안구의 모 주민위원회가 98세 노인의 집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강제 접종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이 노인의 동의나 서명을 받지 않았으며 노인은 백신 접종 후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민위는 신랑재정 등 현지 언론에 “노인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의사와 주민위 간부가 10여 명의 노인 집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했는데 다른 노인들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론상 해당 노인이 서명한 동의서를 받았을 텐데 우리에게 없고 의사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70세 이상 노인의 백신 접종 때 가족이나 자원봉사자가 입회해야 한다는 상하이시 방역 지침을 준수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가사도우미가 함께 있었는데 오늘 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주민위의 해명이 모호하고 석연치 않다”, “책임을 의사에게 떠넘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웨이보에 “상하이 펑푸신촌에서는 78세 노인의 혈압 수치가 178로 나왔으나 의사가 ‘괜찮다’며 혈압 강하제를 투여한 뒤 백신을 접종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 유명 블로거는 “상하이의 일부 구(區)가 1300위안(약 25만원)을 지급하며 60세 이상 노인들의 접종을 유도하고 있으며,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을 찾아가 부작용에 대한 설명 없이 고령의 기저질환 노인들까지 접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약하고 면역력이 낮은 노인 접종은 신중해야 하고, 본인이 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백신 접종은 본인의 동의와 자율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접종 강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지방정부가 미접종자의 공공기관 출입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