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기부에 나선 익명의 남성에 대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해당 남성은 세 아이의 아빠이자 차상위 가정의 가장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16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최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덕천2동 주민이 부산 북구 덕천지구대 앞에 손편지와 기부물품이 담긴 종이 상자를 두고 갔다.
상자 안에는 기저귀 등 각종 유아용품이 들어있었다.
익명의 기부자 A씨는 손편지에서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이자 차상위 가정의 가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지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고 우리나라도 너무나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고 우리나라도 너무나 힘든 실정이지만, 주위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한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 있는 가정에 전달이 됐으면 한다”며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만큼 못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며 편지를 끝마쳤다.
덕천지구대는 기부 받은 물품을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행정복지센터는 A씨의 뜻대로 아기가 있는 가정을 선별해 기부품을 후원할 예정이다.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어려운 시기인데도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나눠주는 분이 있어 세상이 따뜻해질 수 있다”며 “후원 물품은 기부자의 뜻을 살려 소중히 전달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