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점거농성 장기화… 경총 “정부가 나서야”

“누적 손실 6000억… 지역경제 피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정상화, 노동환경 개선, 정부와 산업은행의 문재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점거 농성과 관련해 “정부는 불법 앞에서 노사의 자율적 해결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불법행위에 따른 국민경제의 현저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권력 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매일 약 316억원의 매출 및 고정비 손실이 발생해 현재까지 약 6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입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총은 “우리 조선업은 해운 경기 침체, 국제 경제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고임금 저효율 구조 상황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6개월 만에 연간 수주목표의 99.4%를 달성하는 등 경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하청지회의 불법행위가 대우조선해양의 이러한 경영 회복 노력을 무위로 돌리려고 한다”며 “총파업과 노동계의 정치 이슈화 시도의 영향으로 불법점거가 더 길어질 경우 지역경제의 회복할 수 없는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핵심시설인 도크와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 30% 인상, 집단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0일 총파업대회를 서울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동시에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