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피서객 몰린 해수욕장… 강원지역 코로나 확진자 ‘더블링’

강원도 “주요 관광지 대상으로 방역 나설 것”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많은 피서객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강원 동해안에만 피서객 20만명이 몰렸다.

 

18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주말인 16일과 17일, 이틀간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 83곳에 피서객 19만8054명이 방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노마스크’로 해수욕장이 정상 운영되자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 탓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 대표 관광지인 강릉시에만 주말사이 8만1909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이어 양양군 2만9348명, 삼척시 2만3030명, 동해시 2만2606명, 속초시 2만1078명, 고성군 1만3083명 등이다.

 

앞선 8일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이후 총 누적 피서객은 54만87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4만332명 대비 24.6%(10만8372명) 증가한 수치다.

 

여름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피서객이 몰리면서 강원지역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증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새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주간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945.9명이다. 이보다 앞선 3일부터 9일까지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476명이 발생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약 2배 수준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한 사람당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더블링 현상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 13일 기준 강원지역 감염재생산지수는 1,44로 전달 15일 0.91명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확진자 1명이 1.44명을 추가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여름 피서철이 본격화되면서 확진자와 감염재생산지수 모두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전날인 17일에도 오후 6시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678명이 발생, 일주일 전인 10일(오후 8시 기준) 기준 313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도 방역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정부 지침에 따라 요양시설과 병원 등 고위험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이 9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과 실시간 집중 방역 등도 추진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며 “백신 4차 접종 적극 권장활동과 함께 도내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중점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