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표집조사로 진행되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확대하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고2 중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중은 2019년 77.5%에서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69.8%까지 떨어졌고, 2021년에는 64.3%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비율은 학업성취도평가가 전수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점점 늘었다. 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9년 4.0%에서 2020년 6.8%, 2021년 7.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학은 9%, 13.5%, 14.2%로, 영어는 3.6%, 8.6%, 9.8%로 뛰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학력 수준이 떨어졌는데, 지난해에는 등교수업이 확대됐는데도 회복되기는커녕 더욱 나빠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학력 저하 현상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발생하고, 가정환경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나 학생 간 학력 격차가 커진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과거에도 학력 격차는 존재했지만 코로나19로 대면학습이 줄면서 가정 상황이 학습 역량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면서 “학교 현장에선 ‘중간층이 무너졌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제대로 교육을 못 받은 초등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력 격차가 더 커져 몇 년 후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며 “기초학력 미달 수준의 학생을 빨리 찾아 중간층으로 올려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