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윤석열 정권이 결국 노동자 버렸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과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한 18일 한 근로자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주변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18일 “윤석열 정권이 결국 노동자를 버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장기화와 관련해 “산업현장 불법상황은 종식돼야 한다”는 발언에 따른 것이다.

 

경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2일부터 빼앗긴 임금 회복과 헌법에 보장된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전 시민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며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나서야 하는 문제이고, 산업은행을 움직일 정부가 우선해 나서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뱉는 요구를 불법으로 매도하고, 해결책 없는 일방적인 강경대응으로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고 했다.

 

경남지부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강경대응을 시사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불손한 정치적 의도로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훼손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말대로 대화에 나선 노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임금 인상 30%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47일째 파업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원·하청 노사가 4자 협의를 진행, 대화의 물꼬를 터 교섭 타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큰 진전은 없으나, 노사가 23일 전까지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