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9급?”…뿔난 대학생들 권성동·윤석열 퇴진 촉구

대진연 대학생들 국힘 당사 앞서 기자회견
‘사적 채용 옹호’ 권성동 대행 퇴진 촉구
항의서한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적 채용을 옹호하는 권성동 대표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가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권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도 요구했다.

 

대진연 회원들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대행이 최근 대통령 지인의 아들 채용 추천에 대해 사과도 없이 해명만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상식’과 ‘공정’이라 적힌 영정 사진을 들고 검은 옷을 착용한 이들 회원은 “대통령이 지인의 아들을 사적으로 채용해 국민이 비판하면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문제를 바로잡아도 모자랄 판에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자가 이를 감싸며 망발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아 규탄했다.

 

이들은 ‘불공정 비리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사적 채용 옹호하는 권성동은 사퇴하라’, ‘청년들에게 사죄하라’, ‘권력 남용 이제 그만’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도 외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사적 채용 옹호 권성동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참가자들은 권 대행이 앞서 지인 추천과 관련해 “고작 9급 갖고…”라고 한 발언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지인이자 강원 강릉시 선관위원의 아들 우모씨가 대통령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바 있다.

 

권 대행은 이후 우씨에 대해 “내가 추천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사이”라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 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거 가지고…”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라고 반문했다.

 

대진연 소속 학생들은 이날 권 대행에게 사퇴 요구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 제지에 막혀 승강이를 벌였다.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의 서한은 끝내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학생은 경찰의 2차 해산명령 후 자진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