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지난 3월 개관 이후 100일간 경찰과 공조해 디지털성범죄 가해자 5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된 5건은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해 유포하려던 사례(1건) △게임 중 청소년에게 접근해 사진을 받아낸 후 유포 협박한 사례(1건) △대학생 때 만난 후 3년 뒤 연락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스토킹한 사례(1건) △쇼핑몰 아르바이트 불법촬영 사진을 유포한 사례(2건) 등이었다. 센터는 피해 접수가 들어온 건에 대해 채증, 고소장 작성, 경찰서 진술지원, 법률·소송지원 등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함으로써 가해자 검거에 일조했다.
지난 100일간 센터에 도움을 청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는 149명에 달했다. 센터는 삭제 신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1160개의 불법 촬영물을 삭제 지원했다. 영상물 삭제를 포함해 수사·법률 364건, 심리·치유 273건 등 총 2637건을 피해자에게 지원했다.
피해자 연령층은 20대가 50명(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8명(18.8%), 아동·청소년이 22명(14.8%)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애인(189건, 26.1%), 채팅 상대(189건, 26.1%), 지인(104건, 14.4%), 배우자(19건, 2.6%) 순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약 70%를 차지했다. 피해유형은 △유포불안 545건 △불법촬영 348건 △유포·재유포 313건 △성적 괴롭힘 139건 △스토킹 122건 순이었다.
최근엔 불법 촬영물이나 합성사진을 갖고 스토킹하거나 성적 괴롭힘을 하는 피해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게임, 채팅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이 가진 익명성을 이용해 친구를 성적 괴롭힘의 대상으로 만들거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스토킹하는 사례 등이 센터에 접수됐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의 사진을 올려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사진을 합성해 불특정 다수에게 성희롱 대상으로 소비되도록 괴롭히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갈수록 신종 범죄가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통해 디지털성범죄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