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대출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집을 파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전국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등 개별등기) 매매거래 보유기간(올해 2분기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수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이 사실상 단타 매매를 한 셈이다. 1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도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늘며 올해 2분기 9.92%로 나타났다.
더 높은 시세차익이 보장된 지난해 부동산 강세장보다 올해 들어 단기 보유자 비율이 늘어난 것은 최근 급증한 대출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1분기에는 가계대출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였지만, 올 2분기에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직전 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액 증감액 추이를 볼 때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며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집합건물을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하는 매도자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