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열린마당] 아스팔트로 봉해버린 도심 도로 집중호우·폭설 때 큰 피해 불러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 또는 폭설이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 2011년 7월26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서울시내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겨 교통이 두절되고, 우면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는 90%가 넘는 서울시내 불투수율(不透水率)이 큰 요인이었다. 서울을 비롯해 국내 도시 어디나 도심 도로는 아스팔트, 건물 주변 공터는 콘크리트로 각각 봉해져 있다. 따라서 빗물을 흡수할 자연지반이 절대 부족하다. 비가 오면 땅이 빗물을 흡수·저장하지 못하고 일거에 하수도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도심이 물에 잠기는 것이다.

땅도 숨을 쉬고 물을 머금어야 한다. 땅속 깊이 햇빛도 들고 공기도 통해야 한다. 땅속엔 지렁이도, 미생물도 살아야 한다.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야 한다. 그런데 아스팔트로, 시멘트로 봉해 버렸으니 그 속에 햇볕이 들지 못하고 공기도, 수분도 없다.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땅이 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로 집중호우나 폭설이 그 어느 때보다 잦아질 거라는 데 있다. 잦은 폭우에 의한 도심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하수관 용량을 키워야 한다. 또 건물 주변 공터와 교통량이 적은 이면도로 콘크리트 포장을 제거해 도심 불투수율을 낮춰 비가 올 때 빗물을 흡수한 뒤 땅속에 저장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 물난리를 막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건물 주변 공터에 나무를 심고 풀이 자라도록 하여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정화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대기환경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