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남·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추진”

외교부, 尹대통령에 업무 보고
“상시 3자 안보대화채널 제도화”
訪日결과, 한·일관계 방안도 보고

정부가 향후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라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전향적인 대북 접근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비핵화 추진 전략을 포함한 핵심 정책과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받았다. 특히 박 장관은 이날 대북 대화 추진 방안의 일환으로 남·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3자간 안보대화 채널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박 장관은 앞서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핵심 당사국인 남·북·미 3자가 판문점 혹은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상시 대화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3자 대화 채널을 상설화하겠다는 것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현재) 보이는 태도를 볼 때, 단기간 내에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테이블로 오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3자 연락 채널뿐 아니라 그 이상의 진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교부는 업무보고로 북한 비핵화 추진 방안 외에도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공동 이익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함께 번영하는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격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 강화 △능동적 경제안보 및 과학기술 외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 등 7대 핵심 업무 추진 계획을 선정했다.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과 논의한 내용을 비롯해 한·일 관계 복원 방안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일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수년간 (악화일로였던) 한·일 관계를 돌이켜보면 (이번 장관의 방일이) 큰 발자취이고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양국 간 관계 개선은) 혼자하는 게 아니고, 우리의 의지와 일본 측의 호응이 있어야 진전이 가능하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앞으로도 (대일)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