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한 부부 소방관이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린 80대 할아버지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들은 쉬는 날 외식을 하던 중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하고 즉각 구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께 거제시 고현동 한 식당에서 국수를 먹던 정모(81) 할아버지의 목에 음식물이 걸렸다.
때마침 당시 식당에는 전날부터 당일 아침까지 근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던 통영소방서 소속 정예진(31·여·소방장), 거제소방서 소속 김성겸(31·남·소방교) 부부가 있었는데, 이들 부부는 할아버지가 켁켁거리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환자 뒤에서 칼돌기(검상돌기)와 배꼽 사이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이다.
할아버지는 입술이 파래지며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이었지만, 부부 소방관 도움으로 약 1분 만에 목에 걸린 음식물을 뱉어냈다.
부부는 할아버지의 호흡과 의식 등을 확인한 뒤 식당에 도착한 119 구조대에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할아버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18일 무사히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 부부의 이 같은 선행은 당시 식당에 동행했던 할아버지의 아들이 최근 통영소방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아들은 게시글에서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소방관 부부가 (와서) 119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일사불란하게 해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정예진 소방장은 “할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언제나 소방관의 사명을 가지고 도민 안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