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75(켄타우로스) 국내 감염자가 3명으로 늘면서 우려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다른 하위 변이인 BA.5 확산세가 상당히 커지는 중에 아직 특징이 제대로 파악 안 된 새로운 변이가 또 등장하면서다.
감염자 3명은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아, BA.2.75가 이미 국내에 상당히 전파되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BA.2.75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BA.2.75 감염자들의 공통점은 뭘까.
23일 뉴스1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BA.2.75 감염자는 지난 21일(22일 0시 기준) 1명이 추가돼 모두 3명으로 증가했다.
세 번째 환자는 최근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인천에 거주하는 50대로, 올 1월 17일 3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 환는 지난 18일 증상이 나타나 19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결국 BA.2.75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를 포함해 앞서 감염된 2명까지 공통점은 증상이 경미하다는 것이다.
첫 환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로 14일 BA.2.75가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발생해 11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 여행력이 없었다.
두 번째 환자는 충북도 청주에 거주하는 30대 외국인이다. 지난 5일 인도서 입국한 뒤 이틀 후인 7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재택치료를 받았다. 20일(21일 0시 기준) BA.2.75 감염으로 판정받았다.
백신 접종을 3차까지 마쳤다는 점도 이들 3명의 공통분모가 된다. 접종 영향으로 감염 증상이 경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바이러스가 시간이 흐를수록 치명률이 낮아진다는 학계 중론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BA.2.75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저절로 소멸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변이의 유행은 바이러스, 인간의 백신 접종, 인구 밀도와 이동 등 여러 여건들을 감안하고 예상해야 한다"면서 "유행할 줄 알았던 소위 '뉴욕 변이'인 BA.2.12.1이 약해진 것을 보듯 BA.2.75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교수는 "(세 번째) BA.2.75 확진자는 이전 확진자와 역학적 연결 고리가 없다는데, 이게 더 두려운 것"이라면서 "감시망에 잡히지 않은 채로 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세계에서 BA.5와 BA.2.75가 맞붙어 어떻게 됐는지 보여주는 나라는 없는데, 인도의 경우 BA.2(스텔스오미크론)를 BA.2.75가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BA.2.75가 BA.5를 위협하지 못하고 소멸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