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방송 인재” 주장 고민정에, 전여옥 “시인 남편 덕분인데”

SNS서 “고 의원 文캠프행, ‘러브스토리’ 영입”

여권 인사로 ‘보수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최근 윤석열정부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연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겨냥해 “방송 인재라서가 아니라 아주 써먹기 좋은 ‘시인과 아나운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영입된 것”이란 주장을 폈다. 고 의원은 앞서 자신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사적 채용된 당사자 아니냔 비판이 제기되자 “방송 14년 차 인재 영입 사례”라고 반박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윤석열정부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경질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전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너무나 고마운 ‘보수의 고모’ 고 의원이 오늘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꼬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의 이모’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라고도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용으로 하루 종일 하는가 했더니 아침에 1시간만 한다더라”며 “이러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좋아하는 ‘진정성’과 ‘선정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고 의원은 (아나운서 시절) ‘탑’인 적이 없었다”며 외려 국민의힘 김연주 전 상근부대변인이 ‘탑급’ 여성 MC였다고 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여러분은 고 의원을 어떻게 알게 됐나”라며 “‘가난하고 희귀병을 지닌 시인과 결혼한 아나운서’, 이런 화제의 주인공으로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 뒤 고 의원은 ‘시인과 아나의 러브스토리’를 부지런히 자의건 타의건 세일즈를 했다”며 “그리고 이어서 문재인캠프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왜 문 전 대통령이 고 의원을 영입했을까, 14년차 방송 인재라서? 아주 써먹기 좋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송 인재라면 고 의원을 웃도는 이들이 차고 넘쳤으니까”라고도 적었다.

 

전 전 의원은 “사실 고 의원이 이렇게 (사적 채용 관련) 1인 시위에 올인하는 것 자체가 ‘나는 방송 인재 영입이 아니다’라고 광고하는 것”이라며 “얼른 1인 시위의 주제를 ‘나는 러브스토리 인재 영입’이라고 바꾸라”고 권유했다. 앞서 고 의원은 제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 문재인캠프에 ‘영입 인재 1호’로 합류했다.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 및 대변인을 거쳐 2020년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내달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고 의원이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앞장서 비판을 쏟아내자 여권에선 고 의원 역시 사적 채용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지난 20일 KBS라디오에 나와 “제가 방송만 14년 했다”면서 “그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들을 거의 다 진행했던 아나운서였고, 그런 능력들을 인정받아 인재 영입됐던 사례였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