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범죄 합수단, ‘테라·루나 폭락’ 관련 15곳 압수수색

확보된 자료로 관련자 소환조사 확대 관측
권도형 대표, 싱가포르행 이후 행적 묘연
신병 확보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도 거론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모기업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 20∼22일 업비트·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 7곳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위치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모습. 뉴스1

검찰이 진행한 압수수색 대상엔 테라폼랩스의 모기업도 포함됐다. 이 모기업은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을 이끌고 있는 신현성 의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테라폼랩스의 자회사이며 특수목적법인인 A사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의장의 서울 성수동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테라폼랩스의 한국 지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B사 김모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대표는 테라폼랩스 기술 파트 부사장을 지낸 개발자로 초기부터 프로젝트에 합류한 인물이다.

 

검찰이 모기업과 관계사 등을 비롯해 관계자 자택까지 광범위하게 압수수색한 것은 테라폼랩스 관계 법인들 사이에서 오간 자금 흐름과 코인 개발 과정을 모두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실제 B사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루나 사태 직후 관련 대책을 발표하며 핵심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언급한 곳이다. 다만 김 대표는 이 같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여러 법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사기뿐 아니라 탈세 등 관련 의혹을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진행된 압수수색은 지난 5월 출범한 합수단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1호 사건으로 삼은 뒤 2개월 만에 이뤄진 강제수사였다. 검찰은 그동안 테라폼랩스 전 직원 중 일부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왔다.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 앞에서 대기하는 취재진의 모습. 뉴스1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자 소환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 대표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한 신병 확보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지난 5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고점 대비 99%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의 대부분이 증발하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이다. 이후 투자자들이 권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