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하 정책에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매물 회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다주택자들이 매도 결정을 미루고 있어 당분간 거래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2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종부세 인하 계획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20일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4668건이었으나 이날 현재 6만3766건으로 나흘 만에 1.4% 감소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구의 물건이 줄었다. 중구가 지난 20일 814건에서 이날 현재 784건으로 3.7% 감소했고, 서초구는 4294건에서 4164건으로 3.1% 줄었다. 또 양천구(-2.2%), 구로·광진구(-2.1%) 등이 2% 이상 감소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1.2%와 0.8% 줄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이날 현재 총 5만490건으로, 한 달 전(4만4495건)보다 1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월세 물건은 1만6636건에서 1만8750건으로 한 달 만에 12.7% 늘어난 데 비해 전세는 2만7859건에서 3만1740건으로 13.9% 불어나 증가폭이 더 컸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 종전에 13억원 하던 전셋값을 11억원으로 낮춰야 거래가 성사될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최근 금리 인상으로 1억원당 30만원을 받던 월세를 35만원으로 올린다고 쳐도 전셋값 자체가 하락해서 월세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