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까지 운동·시원한 맥주 한잔, 열대야엔 오히려 ‘독’

격렬한 운동은 몸 각성시키고 술은 탈수 등으로 숙면 방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에어컨 온도는 23~26도로 설정
낮잠 삼가고, 커피 등 줄이고, 침실 어둡고 조용하게 해야
숙면. 게티이미지뱅크

 

밤까지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열대야’로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야는 밤 사이(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요즘 저녁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신 후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이런 행동들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적당한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게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숙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된다.

 

특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자다가 중간에 자주 깨고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다.

 

최재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적절한 운동은 숙면을 돕지만, 격렬한 운동을 자기 직전까지 하는 건 좋지 않다”면서 “격렬한 운동은 몸을 각성시키기 때문에 적어도 수면 2∼3시간 전에는 마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중간에 깨고, 오히려 탈수가 돼 체온을 올려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술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잠자기 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덥다고 너무 차가운 물로 하는 샤워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몸이 경직되고, 교감신경이 흥분해 각성이 되면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로 10분 정도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실내 온도 역시 너무 낮으면 신체가 각성하기 때문에 에어컨 온도를 25도 내외로 조금 높게 설정하는 게 좋다.

 

신원철 교수는 “잠들기에 앞서 2시간 정도만 에어컨의 온도를 23∼26도로 설정하고 이후에는 미풍으로 맞춰 시간을 제한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외에 숙면을 위해선 낮잠을 삼가고, 커피 등을 끊어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