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도시 부산에 ‘커피특화거리’가 조성된다. 장소는 부산 조선산업의 시작점이자 커피보물섬인 영도다.
부산시는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인근 봉래나루로 600m 구간(부산대교 하부~대선조선)을 커피특화거리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은 국내 생두의 90% 이상이 수입·유통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로스터리(볶은 커피를 판매하는 장소)거점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커피 수입량 17만6000t 중에서 부산항을 거쳐 수입된 물량은 16만7000t으로 95%를 차지한다.
특히 ‘세계 바리스타 대회’ 우승자(2019년 전주연 바리스타)와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대회’ 우승자(2022년 문헌관 바리스타)를 국내 최초로 배출하면서 명실상부 커피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커피특화거리가 조성될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주변은 폐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와 원두의 보관부터 로스팅, 패킹까지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 ‘모모스커피’가 들어서 있다.
또 지난해 11월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커피축제인 ‘영도 커피 페스티벌’이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부산의 커피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는 이곳에 커피특화거리를 조성해 커피 도시를 ‘브랜드화’하고, 해당 지역을 관광거점 장소이자 지역 명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커피특화거리는 15분 도시 정책과 연계한 보행친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차로 폭은 줄이고 인도를 확장해 보행자 안전과 편익을 제공한다. 또 지역 특성을 고려한 조형물과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월 커피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5개월 만인 이달 용역을 마무리했다. 다음 달 8억5000만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182억원을 들여 인근 창고군의 ‘파사드(건물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를 정비하고, 전시·문화공간인 창의산업공간 ‘블루포트2021’을 조성한다.
시와 영도구가 공동 추진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인 ‘대통전수방’과 지역예술 커뮤니티 구심점인 ‘깡깡이 예술마을’ 등과 연계해 도심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