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재계가 다시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방역 지침을 푼 지 3개월여 만이다.
25일 뉴시스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강화된 내용의 방역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공지에는 간담회를 포함한 회식, 대면회의, 교육, 행사 등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내 및 해외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한 출장이라면 인원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50세 이상은 4차 백신을 접종해야 출장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출장 인원도 필수 인력만 파견되는 등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IT 전시회 'IFA 2022' 출장도 코로나 재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출장 등을 완화했던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9일부터 국내 출장 역시 내부 결제를 거친 뒤 나가도록 내부지침을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국외 출장의 경우에만 결제를 받도록 하고 국내 출장은 자율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국내 출장도 제한적으로 허용하도록 방침을 바꾼 것이다.
또 교육이나 회의 등 모임도 가급적 영상을 적극 활용해 대면 상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고 업무 외에 회식이나 대외활동 등도 가급적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LG그룹 계열사도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동이 많은 하계휴가 기간 사내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까지 조직별 재택근무 30% 운영, 휴가 복귀 전 자가검사 음성 확인 후 복귀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적용한다.
GS는 코로나 변이 확산과 전국적인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방역 강화와 근무체계 정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회식과 대면교육 등을 잠정 중단했으며, GS리테일은 순환 재택근무, GS건설은 격일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대면 미팅 최소화, 엘리베이터 대화 금지 등 감염예방 조치를 실행 중"이라며 "디지털 협업도구를 통한 비대면 업무 방식의 적극적인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는 사업장마다 특수성이 달라서 그 전에도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인 지침을 적용하진 않았다"면서도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내용을 선제 적용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역시 "교육·워크숍·행사 정상 운영에서 제한적 운영 등 특별 방역기간을 다음달 7일까지 운영한다"며 "확진자 증가 추세 및 정부 방침에 따라 탄력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