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짜 참기름’ 주의보…먹거리 장난 여전

참기름에 옥수수유를 섞어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판매하던 업체들이 적발됐다. 먹거리로 장난치는 양심 불량 사람들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전통시장 등을 통해 판매한 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1.8ℓ 통에 포장한 완제품. 부산시 제공

특사경은 최근 참깨 가격 상승으로 가짜 참기름 유통이 성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역 참기름 제조·판매업체 160여 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참기름에 옥수수유(옥배유)를 섞어 가짜 참기름을 제조·판매한 업체 5곳 △참기름·볶음참깨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업체 2곳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업체 2곳 등이다.

 

이 중 가짜 참기름을 제조·판매한 A업체 등 3곳은 현행범으로 적발됐다. A업체는 저가의 옥수수유(옥배유)를 다량 구입한 다음, 참기름과 옥수수유를 절반씩 섞어 1.8ℓ 통에 나눠 유통·판매하다 적발됐다. B업체 등 2곳은 참기름과 옥수수유를 7대 3의 비율로 섞어 350ml 병에 나눠 진열·판매하다 적발됐다.

 

또 C업체는 중국산 참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도산 참깨를 섞어 참기름과 볶음참깨를 만든 뒤, 중국산으로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 밖에 D업체 등 2곳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옥수수유와 참기름을 혼합해 가짜 참기름을 만드는 현장. 부산시 제공

특사경은 육안으로 판별이 어려운 참기름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병행해 리놀렌산 함유 등 참기름 기준과 규격에 부적합한 제품을 적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식품의 안전성을 해치거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리할 것”이라며 “식품에 거짓·과장 표시 또는 부당한 표시로 소비자를 현혹하거나 부정·불량식품을 제조·유통·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