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 지원으로… 英서 조선시대 문화재 ‘보록’ 반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작년 말 영국 법인서 경매 통해 매입한 사실 확인… 당위성 설득 끝에 환수 성공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환수 과정서 당국 지원
영국으로부터 국내로 환수된 조선 시대 유물 보록. 뉴시스

 

영국으로 반출됐던 우리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전통문화 복합공간 ‘한국의 집’에서 영국으로부터 들여온 문화재 ‘보록’의 환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선 시대 유물인 보록은 왕실의 인장인 ‘어보’(御寶)를 넣는 ‘보통’(寶筒)을 보관하는 외함이다.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 환수 조치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서 지원해온 문화재청 후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라이엇게임즈(Riot Games Inc.)는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개발한 다국적 게임 기업이며, 한국 지부인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2012년부터 4차례에 걸쳐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에서 소장 중이던 국내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데 기부금 후원 등을 통해 지원해왔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이번 보록 환수 과정에서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지원했다.

 

앞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영국의 한 법인이 경매를 통해 보록을 사 소장 중이라는 정보를 지난해 12월 입수했었다. 

 

재단 측은 “보록의 국내 귀환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해왔다”며 “소장자에게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며 설득한 끝에 매입했다”고 환수 과정을 전했다.

 

보록은 지난 12일 국내에 도착했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홍보총괄은 “오늘날의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10년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항상 우리와 함께해주시는 플레이어 여러분께 또 한번 우리의 자부심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보록을 내달 중 개최될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한국의 집에서 공개된 보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