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 둔화 우려…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하락

6월 수입금액 1년 새 20%↑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0으로, 6월(82)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2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83까지 떨어졌던 업황 실적 BSI는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도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6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80)가 3포인트,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80)는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특히 경기 둔화 우려 확산에 수요가 줄어든 1차금속(-22포인트)의 하락 폭이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았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토목 설계·감리, 엔지니어링 수주 감소 여파로 전문·과학·기술의 업황 실적 BSI가 5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심리 위축과 환율·물류비 부담이 가중된 도소매업(-3포인트), 토목 수주가 감소한 건설업(-2포인트)도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

다음 달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도 3포인트 하락한 79로 집계됐다. 제조업(78)에서 5포인트, 비제조업(80)에서 1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월보다 4.7포인트 하락한 97.8로 나타났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한편 수입금액 수준이 19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년 새 20% 이상 올랐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67.54(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0.5% 올랐다. 상승 폭은 5월(32.0%)보다는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