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라이언킹’ 이승엽은 프로야구 40주년을 맞아 전문가와 팬들의 투표로 선정한 ‘레전드40인’ 가운데 타자로는 가장 높은 득표를 얻어 최고의 전설로 선정됐다. 야구하면 떠오르는 두 타자는 개인 통산 1000안타와 관련된 기록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이승엽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25세 8개월 9일 만에, 이종범은 리그 역사상 가장 적은 779경기 만에 1000개의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이 두 레전드가 세운 최연소, 최소경기 1000안타 기록이 한 사람에 의해 동시에 깨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타격천재’ 이정후(24·키움)다.
이정후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를 쳤다. 이날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KT 1루수 문상철이 몸을 던졌지만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흘렀다.
올 시즌 이정후는 약점이 없는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91경기에서 무안타 경기는 18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가 정교해졌고, 안타를 친 73경기 가운데 34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만들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이정후는 344타수 118안타 타율 0.343을 기록하며 최다안타와 타율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홈런도 눈에 띄게 늘었다. 데뷔시즌 이정후는 단 2개 홈런을 치는 데 그쳤고, 15개 아치를 그렸던 2020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올 시즌 벌써 16개 대포를 가동하며 두산 김재환과 나란히 홈런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로 개인 통산 안타를 1001개로 늘리며 1타점도 추가했지만 소속팀 키움은 KT에 2-8로 졌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5.2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