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텔레그램 대화 속 강기훈, 권성동 정무실장으로 보좌

자유의새벽당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에 등장한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 그는 자유의새벽당 대표 출신이다.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은 대선 직후 권 직무대행을 보좌하는 원내대표 정무실장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권 직무대행이 대통령 특사단으로 필리핀에 갔을 당시에도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 행정관은 지난 4월 강경 우파 정당인 ‘자유의새벽당’을 탈당한 뒤 권 원내대표의 정무실장으로 활동했다. 지난달 말 권 직무대행을 필두로 구성된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단에도 동행하기도 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강 행정관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냐는 기자들 질문에 “제가 추천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에서 그 능력이나 공로를 인정해 채용한 것으로 안다”고 거리를 둔 바 있다. 이어 '강 행정관이 대선 과정에서 어떤 공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강 행정관의 정무실장 임용에 대해서는 정무실장은 무급 명예직으로, 업무 효율성을 위해 명예 직함을 줬고, 필리핀 동행도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이다.

 

강 행정관은 기획비서관실에서 ‘MZ세대’ 여론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외곽에서 청년 자문 그룹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특히 멸치와 콩을 사는 윤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이른바 ‘멸콩’과 ‘여가부 폐지’, ‘주적은 북한’ 등 한 줄 메시지 공약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7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강씨의 역할에 대해 “기획비서관 업무 중 일정 관리ㆍ조정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임용되면 행정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직 과정에서 권 직무대행 추천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경위는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