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에서 여군이 전쟁터에 본격 등장한 건 2차 세계대전 무렵이다. 소련 여군은 1942년 나치 독일에 치명적 패배를 안겼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전설을 남겼다. 여군 저격수들이 독일군 1만명을 사살했고, 여성으로 편성된 비행연대는 ‘밤의 마녀’로 불릴 만큼 독일군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1945년 약 25만명의 여군이 전선에 투입됐고 전쟁영웅 칭호를 받은 여군도 적지 않았다. 당시 영국도 여군을 창설해 독일군의 공습을 방어하는 레이더 부대와 방공포 부대에 배치했다.
현재 최강의 여군은 단연 미군이 꼽힌다. 미국은 2016년부터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에 개방했고 레인저, 그린베레, 네이비실과 같은 특수부대에서도 근무한다. 여군은 21만명으로 군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2010년대 육·해·공군 등에서 4성 장군(대장)이 나왔다. 여성도 징병하는 이스라엘 여군은 약 6만명으로 전체 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2000년에는 남녀 혼성 전투부대도 등장했다. 북한은 24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중국도 2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전쟁의 양상이 버튼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사이버전으로 바뀌는 터라 여전사는 갈수록 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