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州) 주민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늦은 밤 TV 연설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 지역을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더 많은 사람을 살해할 시간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 같이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피하는 주민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전선에서 포격을 통해 조금씩 점령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내 핵심 목표물로 지목한 바흐무트 남쪽의 세미히랴를 세 방향에서 급습해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 부분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부 전선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우크라이나군은 29일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이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에 나선 헤르손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탱크 7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부트리 헤르손주 주지사는 지역 내 많은 곳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북서쪽의 베리슬라우 지역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서 병력 수만 명을 잃으며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도 "러시아군의 기력이 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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