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경기지역에서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7∼23일 도내 수족구병 의사환자 천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 환자 비율)은 30.3%로 예년의 10배 이상을 기록했다. 도내 수족구병 의사환자 천분율은 2020년 같은 기간 3.0%, 2021년 2.3%였다.
감염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이뤄져 의사환자 천분율은 0세 95.0%, 1~6세 167.7%로 6세 이하에서 주로 발생했다. 도 보건당국은 급격히 늘어난 수족구병 발병이 앞서 시행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5월 이후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또는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전파가 가능하다.
증상은 보통 경미하며 7~10일 내 저절로 없어지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무균성 뇌척수막염, 뇌염, 뇌척수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박건희 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코로나19 방역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외부활동 자제, 개인위생 실천 증가로 수족구병 환자 발생이 줄었다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5월부터 수족구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휴가지나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에서의 감염 예방수칙 준수와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