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국내 41개 보험사의 마이데이터를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연동해 보험자산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내가 가입한 보험들을 보장별로 묶어 보여주기 때문에 중복된 보장, 누락된 보장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가령 실손보험에서 중복 보장되는 내용이 있다면 보험료를 이중 부담하지 않도록 ‘개인실손 중지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가입한 상품의 납부해야 할 보험료,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 내역 등도 간편히 확인 가능하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선보인 ‘내 보험 리포트’ 서비스는 다양한 보험상품들에 대해 왜 필요한지 분석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암보험에 가입했다면 ‘암 종류별 치료비용’이나 ‘적절한 암진단비 설정 방법’ 등을 볼 수 있고, 연금보험 가입자라면 ‘연금 세제혜택 받기’,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특약 설정 꿀팁’ 등이 제공된다.
카카오페이의 내 보험 리포트도 36개 보험사의 정보를 API로 연동해 신속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내가 가입한 보험뿐 아니라 가입자군에 따른 다양한 분석 리포트도 받아 볼 수 있다. 내 또래 가입자들이 많이 가입한 보험은 무엇인지, 내가 가입한 상품과 다른 이들이 가입한 상품 간 보험료나 보장 차이 등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연령대뿐 아니라 직장인 등 다양한 가입자군 분석 자료가 제공된다.
아직 보험업에 진출하지 않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달리 자회사(KP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시장에 진출한 카카오페이는 내 보험 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제휴된 보험사들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빅테크 특성상 빅데이터 분석이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무기인 만큼 당분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용자 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에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두 빅테크의 보험 서비스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손(모바일)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서비스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보험 가입 내역과 함께 숨은 보험금 액수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Zoom)’과 비대면(온라인) 보험상품을 통합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빅테크들의 서비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용자에 맞는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보다 일찍 보험 서비스를 선보인 토스의 경우 스크래핑 방식으로 신용정보원의 정보를 통해 보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는 이를 API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스는 보험업 관련 법인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한 데 이어 보험설계사 전용 플랫폼인 ‘보험파트너’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이다. ‘내 보험 조회’를 통해 이용자에게 통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설계사들을 통한 맞춤형 상담 및 상품 제공에도 공들이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