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성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교수팀 연구결과

위에 기생하는 유해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거하면 여성의 ‘좋은 콜레스테롤’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박재형 전문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여성 환자 1521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여성 환자를 제균 치료 그룹과 비제균 그룹으로 나눠 1년 후 콜레스테롤 수치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는 1년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3.06㎎/㎗ 증가한 반면 비제균 그룹에서는 오히려 수치가 5.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남성도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하고 1년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했지만, 여성만큼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LDL)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고 혈관에 쌓인 플라크(침전물)를 청소해주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HDL 콜레스테롤 권장 수치는 60㎎/㎗ 이상이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로 여성의 대사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 및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을 추가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