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갯벌과 부안 채석강 등 일대 서해안권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북도와 해당 지자체는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의 지질·생태자원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전북도와 고창·부안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9일 제27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고 고창·부안 일대 12개 지질명소로 이뤄진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520.3㎢)’을 재인증했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질 자원 보전과 함께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한다. 4년마다 지질공원위원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재인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연기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인증 평가를 진행했다.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은 2017년 국내 9번째로 인증한 이후 지질명소 보전과 활용을 위한 탐방로 구축, 체험‧탐방 프로그램 운영, 지질공원 탐방 안내 체계 개선 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창군은 병바위 지오트레일 조성과 운곡습지 생태공원 내 지질체험학습장 조성, 지오드림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질공원 활성화를 꾀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에는 다양한 명소가 자리한다. 고창에는 갯벌과 운곡습지·고인돌군, 병바위, 선운산, 소요산, 명사십리·구시포 6곳(316.5㎢)이 있다. 이중 고창갯벌은 희귀 구조인 쉐니어가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갯벌 연구가 진행된 곳이다. 높은 생물 다양성과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에 람사르 갯벌로, 2013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부안에는 직소폭포,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위도 6곳(203.8㎢)이 있다. 특히 채석강은 백악기 호수 퇴적환경에서 형성된 분지 퇴적층으로 층상단층, 정단층, 공룡 발자국 화석 등 매우 다양한 지질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
전북도는 고창·부안군과 함께 2019년부터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해 유네스코에 지질공원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2023년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 현장실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고고학적 가치가 높고 생태·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질명소를 잘 보존하고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곳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서해안권 지질자원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와 청송, 무등산에 이어 국내 네 번째가 된다. 세계지질공원은 국내 3곳을 포함해 41개국 147곳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타 유네스코 프로그램과 달리 별도의 행위 제한을 두지 않는 데다 국제 여행 관광상품의 70%가량이 유네스코 등재지역에 집중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 관광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북 지자체는 세계 지질공원 인증과 지역 생태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지속해서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 실사와 이사회 의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