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스크루플레이션’. M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인플레이션 신조어다. 베케플레이션은 영어 베이케이션(휴가)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로 항공권, 숙박비, 여행비 등이 폭등한 것을 빗댄 말이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국제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21.4% 상승했다. 해외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3배 가까이 폭등했다. 7월 말 출발 이코노미석 기준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 가격은 320만∼590만원이다. ‘인천∼런던’은 250만∼370만원에 달한다. 4인 가족 항공권만 뉴욕 기준 최고 2300만원. 곳곳에서 ‘휴포족’이 속출한다.
‘런치플레이션’은 점심(런치)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 한 끼 1만원이 훌쩍 넘는 점심값 탓에 4000∼5000원 하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급증한다. 더운 날씨에 굳이 발품을 파느니 사내 곳곳에서 끼리끼리 모인 ‘편도(편의점 도시락)족’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된 지 오래다. 물가 상승에 편승한 기업들의 얌체 상술을 빗댄 말도 등장했다. ‘인색하게 굴다’는 뜻의 스킴프(skimp)와 결합된 ‘스킴플레이션’이 그것이다. 가격을 소폭 올렸다고 홍보하면서 정작 용량·크기를 슬그머니 줄여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행위다. 사실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꼼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