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외교·상무 장관의 ‘2+2 경제 대화’를 개최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에 나섰다.
미·일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판 2+2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이 첨단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일본에 새로운 연구거점을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미·일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포함한 혁신적 방식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은 기술 발전을 위한 공동의 연구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화에는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참석했다.
고속·대용량 통신규격인 5G에서의 협력도 가속화해 중국 통신기기 기업 화웨이 등의 국제시장 석권에 맞서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안정적 확보, 원자력 공급망 구축 등 에너지 안보 관련 합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현실화된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이다.
한편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대만, 일본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칩4(Chip 4) 동맹’에 한국 가입과 관련해 “나는 한국의 입장을 대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이 참여국으로 포함된 데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참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그들(한국)은 마이크로칩 기술 분야에서 그들 역할과 관련해 스스로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생산 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역량뿐 아니라 자국에서도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