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서 근무 중 쓰러진 간호사. 수술 인력 없어 서울대병원 갔다 사망”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올라온 게시물(왼쪽)과 이와 관련해 다른 작성자가 지난달 27일 올린 게시물(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대기하던 중 다른 병원으로 전원 돼 결국 사망했다. 이 사실은 아산병원에 근무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의 제보로 온라인상에 퍼졌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 A씨는 지난 24일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수술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한다고 밝힌 누리꾼 B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간호사 병원에서 근무 중 쓰러져서 사망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지난달 31일 올렸다.

 

B씨는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직원 사고 발생 시 대처방법을 외우면 뭐하나.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아프거나 가족이 아파도 우리 병원(서울아산병원)을 추천하며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사라졌다”며 “본원에서 치료를 못 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사실이 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우리 병원 직원이 두통과 함께 쓰러졌는데 남은 인력이 없어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시키고 그곳에서 임종을 준비하라는 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을 본 서울대학교병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의사였으면 어떻게든 수술을 강행했을 것”이라며 “피땀 노력으로 일해봤자 간호사는 병원에서 소모품 취급일 뿐, 다들 건강 챙겨가며 일하라”고 조언했다.

 

아산병원 측은 사건과 관련해 자세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직원이 회복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에 개원해 오는 9월 의료기관인증평가를 앞두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