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부산에서 ‘유통명가 재건’ 돛 올렸다!

백화점, 아울렛 리뉴얼 등 탈바꿈 통해 고객 유치 강화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롯데의 고향’이자 국내 최대의 관광 도시인 부산에서 유통 명가(名家)를 재건을 위한 노력에 절치부심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지역에만 4개의 백화점(부산본점, 광복점, 센텀시티점, 동래점)과 1개의 아울렛(롯데몰 동부산점) 등 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서울 이외에 단일 지역 내 최다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부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관광 수요가 최근 되살아남에 따라 부산의 거점 지역에 위치한 각 점포의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역 첫 진출 점포인 부산본점은 1995년 개점, 가장 번화한 서면역 인근에 자리잡았다. 본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고급 쇼핑 공간을 지향하며 오픈 후에도 증축 및 리뉴얼을 거듭해 왔다. 부산이 국제적인 도시로 지속적으로 커 감에 따라 본점 역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해외 명품 전문관 등 컨텐츠 강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017년 리뉴얼 확장을 통해 백화점 매장을 호텔에 두는 ‘호텔 속 백화점’을 테마로 지역 최대 명품관 ‘에비뉴엘’을 선보였다. 당시 부산롯데호텔 1~2층을 전면 리뉴얼해 총면적 5950㎡(1800평)를 확보해 에비뉴엘을 세웠다. 2012년에 앞서 6612㎡(2000평) 규모로 선보인 지하 1층과 함께 총 1만2562㎡(3800평)의 지역 최대 명품관을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100여개 넘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명실 상부한 부산 최대의 ‘명품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도 남성의 명품 소비 확대 추세에 따라 ‘맨즈 명품관’에도 핵심 브랜드를 보강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 세대들의 수요에 맞춰 주얼리, 시계 명품 브랜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고급 시계 브랜드인 브레게 등을 지역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부산본점은 롯데호텔과 연결되어 있어 해외 관광객 및 원정 쇼핑객 증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몇년간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웠음에도 부산 본점의 명품관을 찾은 고객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버버리, 태그호이어 등의 리뉴얼 오픈을 통해 지속해서 해외 명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면적 7만8231㎡ 규모로 오픈한 롯데몰 동부산점(바로 아래 사진)은 2014년 개점 당시 영남권 내 최대의 복합 쇼핑몰로 오픈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기장군의 동부산 관광단지에 위치해 오픈 후 부산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부산 여행의 1번지’로 자리잡았다. 동부산점은 최근 엔데믹에 따른 관광객의 확대에 따라 고객 내점 확대에 목표를 두고 컨텐츠 보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그 첫번째 시도로 유명 맛집을 대거 유치했다. 지난 7월14일 3층 푸드코트를 전면 리뉴얼해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를 선보였다. 기존 푸드코트의 면적을 760㎡(230평)에서 1074㎡(325평)으로 확대하고 ‘서울 맛집’, ‘반려동물’ 그리고 ‘친환경’ 콘셉트로 매장을 구성했다. 부산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서울 맛집 등을 유치해 관광객 및 지역민의 수요도 반영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 인기 맛집 파이어벨, 면 전문점 진가와, 수제 돈카츠 타쿠미 나가사키, 생선구이 전문점 구이구이, 전통 하노이 음식 전문점 띤띤 익스프레스, 오장동 함흥냉면 전문점 오장동흥남집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16석 규모의 ‘펫 그라운드’(32.7㎡·10평)와 외부 테라스를 만들어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친환경 제품을 적극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후 주거 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지난해 6월에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리빙 전문관인 ‘메종 동부산’을 열었다. 총면적 2만3044㎡ 규모의 메종 동부산은 가구와 소파, 가전 등 40여개가 넘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960㎡ 규모의 한샘 디자인파크에서는 리하우스와 쇼룸형 가구, 생활용품 숍이 복층으로 꾸며져 토털 홈 인테리어 매장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400평 규모 ‘펫 파크’와 레고 전시 체험 공간인 ‘브릭 캠퍼스’, 스케이트보드를 체험·강습할 수 있는 전문숍 시루자파크도 함께 문을 열어 가족 단위 방문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1년 부산시 동래구에 2만8100㎡ 규모로 개점한 동래점은 지역 상권 변화에 따라 개점 후 가장 큰 규모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인근 지역 3만 세대가 넘는 신규 아파트를 겨냥해 백화점 1층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또 프리미엄 식품관 신규 도입, 나이키 메가샵 등을 유치했으며 지역상권의 높은 학구열을 반영해 영어 유치원, 키즈카페도 새로 오픈했다. 그 결과 리뉴얼한 지 약 반년만에 젊은 고객층 비율은 이전과 비교해 20% 이상 커졌으며 식·음료 매출도 40% 이상 증가하는 등 지역 대표 점포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실내 분수쇼를 자랑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역 대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보다 역동적으로 지역과 상생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지하 1층 분수대에서는 부산 지역 대학 동아리를 초청해 그동안 쌓아온 재능을 선보이며 지역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당시 행사에는 부산대 중앙 미술 동아리 ‘알그린’과 부산대 기계공학부 소속 학술 동아리 ‘메카트로닉스’, 동서대 화장품 신소재학과 동아리 ‘프로젝트 허브’ 등이 참여해 작품 전시 및 로봇 공연, 제품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했다.

 

이번 동아리 초청 행사 개최는 젊은 세대 유출이라는 부산 지역사회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MZ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

 

광복점은 동아리 초청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무료 사진 서비스 및 기념 스티커 제공 등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에서 롯데백화점은 단순히 쇼핑의 수요를 채워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 즉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창사 이래 최대 아트페어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개최했다. 처음으로 지역에서 개최된 ‘롯데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유명 갤러리 12곳과 30개의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순수 미술품을 비롯한 공예품과 디자인 제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일상용품도 함께 선보여 기존 아트페어와는 다른 지향점을 보여주었다. 특히 스페셜 에디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박서보 작가와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가 콜라보해 첫 공개한 와인오프너는 오픈 전부터 문의가 쇄도해 행사 시작일에는 ‘오픈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구매 행렬이 줄을 이었다.

아트페어에 준비한 와인오프너 500여점 전량이 행사 폐막 이전에 모두 판매됐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과 덴마크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이 합작해 선보인 프리미엄 한정판 스피커를 공개했다.

 

김 작가의 시그니처인 물방울 디자인이 되어 있어 소장가치가 높아 다소 가격대가 있음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도 발벗고 나섰다.

 

엑스포가 유치된다면 부산 뿐만 아니라 국격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부산 엑스포를 먼저 고객에게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광복점과 동래점의 외벽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사인물을 설치했다. 부산 본점 건물에 부착된 대형 디스플레이에 유치 기원 영상을 송출 중이며, 부산 엑스포 관련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