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증시 주변 자금이 4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증권사보다는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자금을 옮긴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탓으로 풀이된다. 증권 거래가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 증권거래세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증시 주변자금은 146조808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의 증시 주변자금이 151조259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조4512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증권사들이 빌려주는 대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 기간 17조9892억원에서 18조5619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식시장에 ‘대기’하는 자금들은 상당수 빠져나갔지만, 돈을 빌려 ‘투자’하는 자금은 늘어난 셈이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가 하락장에서 반짝 상승한 ‘베어마켓 랠리’ 영향이다. 코스피는 7월 한 달간 5.1% 상승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적극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늘리는 등 투자를 늘렸지만,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락장 속에 올해 1∼5월간 증권거래세도 줄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증권거래세는 3조1798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증권거래세 4조8427억원의 65%에 불과하다. 증권거래세는 주권이나 지분 양도 시 0.23%를 과세하므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과세 규모도 줄어든다. 올해 1∼5월간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대금 대비 61%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7원 오른 130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1310원대를 넘나들기도 했지만, 이후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63포인트(0.52%) 내린 2439.62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2일 이후 7거래일 만의 하락 마감이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27포인트(0.4%) 내린 804.34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