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첫 방송 토론회가 열린 2일도 강훈식·박용진 후보 간 단일화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아직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강 후보가 거듭된 유보적 발언으로 단일화에 부정적인 기류를 더하면서 단일화 무게추는 무산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왜 단일화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자꾸 단일화의 문은 닫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아예 판을 깰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 기류가 생각보다 압도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예비경선 결과를 본 분의 얘기에 의하면 1, 2위 표차가 거의 박빙이었다”며 “중앙위원회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당심은 그렇게 압도적인 ‘어대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1일 1 실언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 의원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한 발언에 대해 “상대방이나 언론에서 지적하면 거두절미하고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다고 변명하는데 저 같으면 어떻게 빌미를 줬을까 되돌아봤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성 지지자에 편승하고 이용하려는 얄팍한 행태”라고 비판했다.